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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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절대적 악인은 있다고 생각함) 등장 인물들의 모순된 행동이 그다지 놀랍지 않으면서 또 놀라웠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목숨을 구한 환자 수보다 사망한 환자 수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당시 간호사는 하층 신분에 속했는데(매춘부가 부업으로 간호사를 할 정도)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나이팅게일은 왜 간호사가 된 것일까?

마하트마란 위대한 영혼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폭력주의의 상징과 같은 인물인데, 가정 폭력을 일삼고, 힌두교의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는 보수성을 드러낸 인물이다. 게다가 금욕주의를 천명하면서 지지자나 조카의 아내에게 알몸으로 동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인도의 위대한 성인인가, 세속적 정치인인가?

잉글랜드를 강대국으로 만든 엘리자베스 1세는 결혼을 하지 않고,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로 유명하다. 그랬던 그가 연인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면서 뺨도 때리기도 했다는 이야기.

청나라의 건륭제는 한족의 풍습인 전족을 악습이라고 여기면서 즐겼다고 한다. 작가는 당시 남성들이 여성의 전족에 성적 쾌감을 느꼈을 거라고 추정한다.

세기의 사랑으로 알려진 나폴레옹과 조제핀도 뒷 이야기가 있다. 바로 조제핀의 사치와 불륜. 천하를 호령한 나폴레옹은 호구였던 것까?

롱기누스의 창은 예수의 오른쪽 옆구리를 찌른 병사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성유물이 되었다. 현재 호프부르크궁 수장고에 안치되어 있다.

중국의 환관은 정서적으로 황제의 어머니 역할을 했을 거라는 주장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1284년 130명의 아이들이 실종된 사건에서 유래된 것으로 3가지 가설이 있다. 페스트에 감염되었다. 동방 이민을 갔다. 십자군에 참여했다. 이 중 유력한 설은 세번째.

리처드 3세의 유해를 DNA 분석한 결과 적자가 아니라는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연쇄 살인마 잭더리퍼 이야기

마르틴 루터는 악령에 빙의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성인과 광인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소문의 진위와 관계없이 신의 벌이나 악마의 유혹보다 인간의 병든 마음이 훨씬 무서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내가 생각했던 선한 가치와 선한 사람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떤 판단을 할 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그 것으로 자신의 판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나 역시도 내가 좋게 본 사람은 한없이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을 때 밀려드는 혼란스러움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어, 라면서 귀를 닫으면 점점 완고하고 협소한 인간이 될 것이다. 내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당장은 부끄러울지라도 시야를 넓히고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은 피곤하고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인물들 또한 엽기적이고, 모순을 띤 인간일 뿐이다. 내가 믿는 절대적인 선의 가치와 선한 인물은 없다. 유연하게 사고하고 나와 다른 생각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

** 절대적인 악인은 있다고 믿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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