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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느릿느릿 읽었던 <혼자있기 좋은 방>이 좋아서 책을 구입했다. 글작가이면서 화가이기도 한 우지현 작가의 책이다. '완전한 휴식 속으로' 빠지고 싶었던 마음과 책이 읽히지 않았던 11월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읽었는데, 어떤 묵직한 메세지는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휴식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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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그림이 시선을 잡아끌면서 색다른 세상으로 인도한 느낌. 글이 아니어도 그림 한 장이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부제에 맞게 대부분 평온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지금까지의 난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고 쌓인 감정을 덜어내고 재충전을 하곤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을 잃어버리고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까? 환경과 삶의 패턴이 바뀌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내가 살바도르 달리로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에.
-94
세상의 꽤 많은 문제들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으로 해결된다.
너와 별로 상관도 없는 일에 지나치게 마음 쓰지 말도록 해라. 그리고 그런 일에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마라.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
-184
나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다. 잠을 자기 전까지 뒤통수를 붙잡는 하루 일과와 스트레스. 앞서 걱정하는 수많은 일상들. 가만히 있으면 그냥 흘려보내지지 않아, 노를 젓듯이 새로운 물을 따라내듯이 물레방아를 돌리듯이 잡념과 스트레스를 흘려보내기 위해 내가 하는 일은 '운동'이다. 아마 11월은 그 운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미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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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1년을 되돌아 보면 많은 일들이 그랬다. 맡고 싶지 않은 업무와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역시 지나갔다. 그 시간 속에서 중요했던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법이었는데,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후회되는 행동은 없었던 걸로 봐서 그럭저럭 괜찮은 한 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