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취미 생활(외국어 공부)을 기이하게 여기는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면 내 주변에는 외국어 공부에 대해 회의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99%였던 것 같다. 대부분은 "써먹을 곳이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 그리고 꼭 나에게 묻는다. 왜 공부하냐고. ㅋㅋ 그런 질문이 불쾌했던 적은 없고, 모두 웃으면서 이야기했던 상황이었지만 나도 딱히 왜 공부하는지 대답하지 못했다. 그냥 취미야. 정도.
이 책은 그런 내 주변인들은 절대 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처럼 외국어 공부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는 책이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일본어와 영어를 공부했다가 외국어를 도구로 사용할 일이 없는 직업을 갖고 살았다. 그러다 해외 여행을 통해 꼭 외국어를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언어를 알고 있는 것과 아예 모르는 상태는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를 안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일본 여행에서 과거에 공부했었던 일본어가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외국어 공부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친근해진 외국어는 그 나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다 보니 해당 국가의 외국 사이트에 대한 접근도 높이고, 언젠가 다시 가볼 수 있겠지란 기대감도 충족시킨다. 지금의 내 상황에서 이것은 살아가는데 꽤 큰 희망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것.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현재의 삶을 토대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강하게 호소한다. 나름의 공부 노하우를 가득 전수해 주고 있지만, 사실 외국어를 공부해본 사람들에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 결국 자신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