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한 이야기. 결국 엄마를 떼고 말할 순 없는 걸까? 앞부분만 읽고 있는 중이지만 K-도터(장녀)의 답답함이 밀려온다.

어머니의 책은 분절하듯 딸이라는 속편으로 흘러들 것이다. 간혹 미움과 원망이 가득한 챕터를 만날 것이다. 다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모멸감을 안겨주는 문장도 만날 것이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책을 발견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기어이 쓰는 일밖에 없다. 그렇게 힘겹게, 간혹 누덕누덕 이어 붙여가며 완성한 책은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인 또 다른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지류로 만나 어느새 큰물이 되어 흐를 것이고, 큰물은 어떤 혐오나 배제의 시도를 만나도 쉽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너른 물이라면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어머니와 딸의 무수한 비극을 씻어낸들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 기세등등하게 흘러갈 것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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