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돈의 속성에서 읽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쓰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럼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방향은 돈의 속성과 아주 조금 달랐다. 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돈을 대하는 태도다. 모건 하우절은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저축을 늘리려면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라고 말한다.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요즘은 시대 분위기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 당하는 것 같고, 저축을 하면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든다. 그런 분위기에 주식 계좌를 만들어 봤지만 나와 영 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던 상황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주식을 통해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조금 더 올인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내 한정된 에너지가 본업에서 주식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 내 본업을 소홀히 하면서 주식에 관심을 둘 생각이 없다. 그래서 사야 할 타이밍을 몇 번 놓쳤다. 산다고 해봤자 정말 개미 똥만큼인데도 그렇다.
투자수익률이냐, 저축이냐 내 자산을 어떻게 투자할지는 답이 없다. 그저 자신의 성향에 맞게 꾸려가면 될 것이다. 금융 의사결정의 방법은 "이게 내가 밤에 잘 자는 데 도움이 될까?"로 하라고 조언한다. 옳은 말씀. 잠이 잘 안 올 것 같은 방법은 하지 말라는 말. 나 같은 쫄보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