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1편을 재밌게 읽은 기억으로 선택한 책이지만, 다 읽고 난 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1편은 서양 미술이라는 자주 접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라서 작가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반면 2편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의 사생활이나 예술가로서 지닌 정신세계보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원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 작품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던 듯하다. 내 기대와는 달리 글쓴이의 주관적인 감상, 가령 한 인간을 가엽게 여기고, 칭송하는 분위기의 글이 내 취향은 좀 아니었다.
그렇지만 잘 몰랐던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10분을 만난 점은 좋았다. 나혜석은 그림보다 글로, 천경자는 위작 논란으로만 살짝 알고 있던 분들인데 나머지 8분은 첫 만남과 다름없었다. 책 속에서 살짝 엿본 작품도 대부분 좋아서 작품을 찾아보면서 책을 읽었다. 파란만장했던 한국 근현대 역사 속에서 자기만의 예술혼을 가꾸고 표출한 분들의 삶을 살짝 접한 것으로 만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