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금 쉬기 위해 조퇴를 했는데, 아주 기분이 나쁜 카톡 업무 문자를 받았다.
본인이 아프다고, 본인이 편하자고
다른 부장과 논의해야할 일에 불쾌한 사람 둘을 포함해 나를 껴서 단톡방을 만든 것이다.
본인 일만 중요한 이는 평소 정돈되지 않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특기가 있어 연달아 말풍선 6개를 날렸지만 역시나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세 번이나 읽었는데도. 그럼에도 얼핏 내가 결정할 사안들이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 일만 중요한 이는 어찌됐든 누가하든 본인 일을 빨리 결정하고 해치우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배려없이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까진 꾹꾹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크게 두 번이나 나를 불쾌하게 만든 하찮은 이가 한번도 나랑 상의한 적도 없는 일을 불쑥 본인의 이메일 주소로 사진을 보내라는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 것이다. 거물인 척, 부장인 척 연출하는 게 특기인 하찮은 사람.
화면 캡쳐로 갤러리에도 두고 싶지 않을 혐오감이 올라왔다. 그 자리를 박차듯 단톡방을 나왔다.
무례한 사람에게, 무례한 상황에서 내가 답변할 의무는 없다.
생각을 돌리고 싶어서 오늘부터 읽으려고 한 이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도중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어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은은한 위로를 받았다. 이대로 밤을 새면서 분노를 휘발시키고 싶지만, 내일,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날 위로하듯, 인도 이야기를 만났다.
여기까지 각인을 하고 조금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