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세계의 전부인 아이에게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어른보다 더 섬세한 감정의 파동을 남긴다. 부모가 함부로 내려놓는 물컵마저도 때론 아이들에게 문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놓인 세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며 아이는 그 대상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을 갖는다. 어디에서도 나라는 존재는 포용되지 못하리라는 원천적인 불안과 슬픔,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갈구.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예술가를 깊게 좌절시키고 그러나 기적처럼예술이라는 세계가 그를 살려내는가를 영화는 그려낸다.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