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지나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 언론의 투명성은 이제 세계 100위 가까이까지 떨어져 내렸다. 언론의 투명성과 더불어 청렴 지수도 함께 떨어져 내렸다. 이럴 때 합리적이어야 할 세상은 정글로 변한다. 지성은 사라지고 감정과 원시적인 애증만 남으니까. 그럴때 진보를 가장한 장사꾼과 사기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썩어가는 정글에서 하이에나뿐만 아니라 작은 벌레들도 포식자가 되는 것이니까.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세월호를 애도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장사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난 것이다. 이럴 때 거대한 악은 작은 악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이렇게 정글로 변한 세상의 숲에서 언제나 먹이사슬의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죽어나가는 것이다. 그게 아마도 소망원의 중증 장애인이었을 것이다. - P230
『파우스트』에 보면 닥터 파우스트조차도 창작을 위해 악마의 도움을 받지 않느냐고. 천국은 따분하고 지루하며 지옥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모험으로 가득 차 있는 거 아니냐고, 오죽하면 흥미 있는 것을 말할 때 악마의 OO, 어쩌구하지 않느냐고 말이죠.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죠.
"유진아 그게 바로 악마의 속임수야. 악마는 창조하지 못해. 오직 흉내 내고 베낄 뿐이야. 악마는 진부하게 하던 걸 계속하지, 그리고 말해, ‘원래 그러는 거예요’, ‘예전부터 이랬어요’, ‘관행이에요.’ 이게 유일한 변명이란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선한 것, 그것은 선하신 신의 몫이란다. 신은 인간 얼굴 하나 강아지 얼굴 하나 복제하지 않으셨어. 신의 세계인 선은 다양하고다채롭지만 지옥은 지루하고 공허해……."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