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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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사람이 성스러운 수단을 입고
입을 열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고
마더 데레사와 프란치스코 교황
성녀 아가다와 가난한 자의 성녀 헝가리의 엘리사벳 등의
사진으로 게시물을 도배하면서
성스러운 돈을 모아
그 돈을 다른 좋은 곳에 전하는 척하고 있다면

그가 설사 양의 탈을 쓴 늑대이고,
그가 사실은 어떤 여자의 소녀 시절,
신부의 옷을 입고 소녀를 성추행을 했던 사람이라면

그가 실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며 모금한 그 돈을
세월호 유가족과 밀양 송전탑에서 싸우는 할머니들과
쌍용자동차 노동자에게 준다고 모은 그 돈을
현재 어떤 여자와 둘이 쓰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한들
사람들은 그걸 알아볼 수 있을까?
세상은 그걸 밝힐 수 있을까?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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