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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합본 특별판) ㅣ 민음 클래식 헤리티지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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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카레니나 #벽돌책
완독하는데 보름 정도 생각한 시간을 사뿐히 무시하고 두 달 걸렸다. 🤣
인간의 사랑, 질투, 고뇌, 갈등 등 온갖 군상들의 삶이 담긴 통속소설 쯤으로 생각했는데, 내 예상은 조금 빗나갔다. 통속소설이니까 자기 전에 읽으려고 했다가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서 낮시간으로 독서시간을 옮겼더니 조금 술술 읽히더라. 아마 인물의 심리 묘사나 내면의 목소리를 읽게 되니 내 내면도 덩달아 무겁게 축 처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에게 러시아소설은 묘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 트라우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관련이 있다. 😅
고2때 그 책을 읽으며 입에 붙지 않는 사람 이름을 노트에 적어가며, 고군분투하며 읽었다. 고군분투하는 독서라니. 아리랑과 태백산맥도 넘었던 나에게 독서트라우마가 남은 기억이다.
그런데 안나카레니나의 등장인물 이름은 술술 발음이 되는 것이, 조금 입에 착착 붙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참 됐는데 뭔가 성장한 느낌?
그래도 내가 생각한 통속소설이 아닌 점과 톨스토이의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점을 보면 어마어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의 뒷모습을 찍었다. 다 읽고 이렇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니. 🤩
읽다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이북에 있는 다른 출판사의 안나카레니나를 조금 참고하기도 했다. (한국어를 번역해야 하는 소설이라니😳) 창 밖을 내다볼 때 창문을 열지 않고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는 느낌이랄까. 뿌옇다.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벽돌책은 예쁘지만 읽을 때 불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