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과 별개로 이 책을 구입했을 때 상황이 떠올랐다. 2019년 가을쯤, 동네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매대에 한 권만 있었는데, 사진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구입하고 한참 지난 후 책을 펼치는데, 보이지 않은 표지의 접힘 부분이 눈에 띄었다. 보통 알라딘을 통해 책을 구입하는데, 어쩌다 오프라인에서 책을 구입했더니,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었다. 나는 책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굉장히 꺼리는 편이다. 그 동네서점에서, 이 책 앞에서 머물다 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았다는 점을 오프라인에서 책을 사면 겪을 수 있는 일이겠다 싶었다.

 

 

요즘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지만, 그래도 취미 생활이 뭐냐고 물으면 사진이라고 꼭 대답한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참고로 필름사진) 셔터소리, 뷰파인더로 보이는 풍경, 초점이 서서히 맞춰질 때의 부드러움, 현상과 인화를 기다리는 시간 등. 개인적으로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다.

 

 

작가는 사진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조금 부럽다. 사진은 찰나를 담고 있지만, 영원을 이야기한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역사를,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사진이 가진 이런 본질을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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