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왜 이토록 책을 많이 읽었을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볼 수 있었을까. 그는 독서에 있어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았다. 어떤 여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었다.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어떻게든 구해서 읽었고, 책 살 돈이 없으면 도서관을 이용했다. 책을 읽을 기회가 있으면 어디든 참여했고, 책에 대해 말하고 쓰며 생각을 정리했다. 단순히 책을 찬미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고 뉘우치기도 했으며 동의할 수 없는 작가의 견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삶 자체를 걸작품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만일 가난 때문에 돈이 없어서,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생업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또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성공한 화가는 되었을지언정 위대한 화가는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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