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떨어진 이야기라서 별로 흥미를 갖지 못하고 읽다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엿보자, 란 마음으로 읽었다. 분명 일하는 여성들이 참고할만한 이야기인데, 나도 일하는 여성인데 뭐가 다른 걸까 의문이 들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프리랜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작가님은 왜 이렇게 화가 나있는 것 같은지. 그렇지만 내가 모르는 세계일 거란 직감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읽었다. 가끔 책을 읽을 때 배우는 사람으로,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는 후배로 빙의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그랬는데, 듣고 있는데 '왜 이야기를 하다 말지?',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해주면 안 되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뭔가 감추고 조금만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란 생각이 간헐적으로 들었다. 아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누군가의 신상이나 업체에 대한 정보가 짐작될까 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장 공감이 된 이야기는 타인의 기쁨에 기뻐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162쪽 인간관계에 대하여) 이 건 최근에 내가 느낀 인간관계인데,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대부분은 힘든 나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준다. 그런데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은 힘들 때 위로해준 사람만큼 많지 않았다. 겉으로는 축하해주는데 묘한 시기심이 느껴졌다. 힘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보다 기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거꾸로 나도 누군가의 기쁜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는데, 나조차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노력해야지. 끙=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