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1
가오싱젠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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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책꽂이는 어떤 서가든,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도서관 책꽂이를 둘러보다 낯선 발음, '가오싱젠'(중국 작가일 것 같은), 제목도 왠지 서정적인 <버스 정류장>을 집었다. 이 책은 내 기대와 달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르였다. 바로 희곡. 희곡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나?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낯선 대면이 불러일으킨 호기심은 책을 끝까지 읽게 했다.

 

 

 

읽는 내내 내가 중국 문학을 많이 접했더라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더 많이 이해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읽은 중국 문학은 루쉰과 펄벅(펄벅도 중국인은 아니지만)의 작품이 전부다. 아큐정전, 대지, 연인 서태후. 아마 가오싱젠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했던 것도 루쉰과 펄벅의 작품에서 접한 중국 역사와 중국인의 삶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기대한 내용이 왜 안 보이지? 이러면서 배경지식이 더 필요한 건가?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받은 감명은 깊지 않지만, 정확하게는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희곡이라는 장르를 통째로 접한 것은 꽤 새로웠다. 머릿속에 어느 한 대학로 소극장을 떠올리며 배우의 동작과 대사와 표정, 조명의 조도 차 등 연극의 시작과 끝을 상상한 책읽기였다.

 

 

 

나는 병렬독서를 하는 편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저널 그날 고려편>을 읽고 있다. <역사저널 그날>은 희곡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서술되어 있어서 희곡에 가깝다. 언젠가 나의 책읽기는 어딘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험이었다. 1인 N역 책읽기

 

 

무대 중앙엔 버스 정류장 팻말 하나가 세워져 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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