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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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이래라, 저래라.' 할 것 같은 분위기이고, 몇 장 읽었을 때 공격적인(?) 번역 문체지만, 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와닿지 않는 공감과 자존감을 높이라는 뻔한 이야기 대신 저자의 경험이나 누군가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자아'를 찾으라는 말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위험한 행위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 나이에 자아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규정했던 크고 작은 내 안의 '내'가 스치듯이 떠올랐다. 그 '내'가 진짜 나였나? 이제 와서 잘 모르겠다.

읽는 이의 경험이나 가치관에 따라 저자가 제안하는 신경끄기의 기술을 적절히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결국 신경끄기의 기술이란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깨닫는 경지에 올라야 가능한 것일까? 아직 나는 그 경지는 도달하지 못했고, 연휴 동안 신경을 끄지 못해 신경 끄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잠을 못 이루는 새벽에 읽은 책이다.

책 제목과 상관없는 이야기 1

서양 사람들에게 러시아 사람들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무례하다고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 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억압과 감시를 받으며, 경제 활동의 자유가 제한적인 공산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했다. 즉, 상대방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내 편인지 아닌지?)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솔직함을 드러내야 했던 역사적 경험 때문에 싫은 것을 에둘러 표현하거나 의미 없는 미소를 보내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 기회가 많고, 풍요로운 사회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좋게 보이는 것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었는데, 이것이 과하면 가식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그럴듯하다. ^^

책 제목과 상관없는 이야기 2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하자면, 책 내지가 다소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넘길 때 '웬 도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지가 두꺼워서 독서대에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북클립도 양쪽으로 두 개나 꼽아서 고정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내 손까지 필요했다. 책 두껍게 보이려고 두꺼운 종이로 출판했나요? ㅠㅠ 읽을 때 조금 불편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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