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때는 책을 읽을 때 내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읽을 때가 있다. 엄마한테 상처받은 딸의 입장에서 책을 읽거나, 남자의 입장에서 읽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읽거나, 중고등학생 때로 돌아가 그 때의 입장에서 책을 읽거나, 종종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은 삶의 태도나 가치관이 거의 변할 가능성이 없는 ‘나’의 시각에서 벗어나 질풍노도의 시기에 들어설, 또는 방황하며 성장하는 10대의 입장에서 읽었다. 예쁜 책과 앨리스에 대한 로망을 안고 책을 펼쳤지만, 책 내용은 앨리스와 별로 상관이 없다. 내용은 그냥 평범한 이야기라서 조금 실망했다. 굳이 앨리스가 아니어도 된다. 10대 어린이 또는 청소년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10대인 척 하고 읽었는데, 진짜 10대들이 선물 받으면 좋아할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