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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요가를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호흡법, 요가복 사기, 안되는 동작 때문에 좌절하기.
10년 전쯤 요가를 4개월 배웠다. 당시 오래 서 있으면 무릎이 아프고, 체력이 부족해서 집에 오면 잠만 자던 개복치 시절.(물론 지금도 개복치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으니까 요가를 했었는데, 타고난 뻣뻣한 몸으로 꽤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요가를 하고 집에 올 때 몸이 굉장히 가뿐했던 기억이 난다. 4개월만 하고 요가를 그만둔 이유는 비슷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지루해졌고, 운동을 (열심히는 하지만) 못하다 보니 지루함이 더욱 배가되었기 때문이다.(잘해야 재밌는 법) 이런 나에 비하면 저자는 운동을 꽤 잘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맨몸으로 마음만 먹으면 제주도 오름에서도 요가를 할 수 있다니.
지금은 요가와 비슷한 필라테스를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기구와 도구의 도움으로 쉽게 동작을 할 수 있고, 요가에 비해 동작도 다양해서 덜 지루하고, 그러다 보니 근육도 생기면서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몸의 변화가 느껴지니까 계속할 수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 비슷한 점은 운동을 하는 동안 오로지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자연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도, 나답게 사는 것을 찾는 법도, 상처 주는 엄마와 죄책감 없이 헤어지는 법도, 결국은 나는 나로 살기로 결심하라고 나부터 돌보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것, 그 방법 중의 하나로 나는 운동을 권하는 편이다. 마음이 지친 내가 일상에서 꾸준히 나를 위해 챙기는 것이 필라테스이다.
저자처럼 요가 매트 위에서 멋진 사색과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책까지 낼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나도 경험했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결국 자기 자신의 세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