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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8월
평점 :
95% 정도를 지하철에서 이북으로 읽었다.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도전해본 방법이다. 이동 중에 이북 읽기. 그리고 선택한 책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이북을 지하철에서 대부분 읽은 1호 책인 셈인데, 처음 해 본 방법인데 꽤 만족도가 높아서 나름 분석해 보려 한다. 도대체 뭐 때문에 완독이 가능했을까?
1. 일상적인(먹고, 자고, 놀고 등) 이야기가 담긴 일기 같은 책이다.
나는 일기 같은 책을 잘 좋아하지 않는다. 먹고, 자고, 노는 이야기에 별 감흥이 없다. 이 책은 일기 같은 책이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사색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심각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면서. 평소 나의 생각과 100% 일치한다. 결혼 문화에 대한 생각, 저자는 나보다 위대한 점이 자신의 생각을 실천까지 했다. 대부분 저자는 자신의 생각대로 실천을 했다. 초반부터 그 부분이 이 책을 지하철에서도 계속 읽게 만들었던 것 같다.
2. 엄밀하게 말하면 등장인물이 2명이다.
저자와 HJ. 등장인물이 2명인데도 이야기가 시시하지 않다. 드라마틱 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신혼여행 이후가 궁금했던 것은 아니다. 해피엔드가 아니었다면, 책이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3. 이북의 편리함을 느꼈다.
원래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책상에 앉아서 앉아서 책을 읽어야 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에 플래그도 붙여야 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도 해야 해서, 독서노트와 펜과 플래그 포스트잇이 함께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지하철에 서서 핸드폰으로 책을 볼 때는 불가능한 일이, 하이라이트 기능과 메모 기능이 있어서 간편하게 해결이 된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여느 때처럼 옮겨 적었다.
이동 중에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책을 읽어서 뿌듯하다. 집중력이 부족한 내가 새로운 독서 방법을 할 수 있었던 가독성 좋은 재미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