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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두꺼운 장편 소설을 읽고 나니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중반부까지(어디까지가 중반부인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속도가 붙지 않았는데, 중후반부터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내가 예상한 반전은 반전의 일부분이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싶었는데, 내가 방심한 사이 반전이 거듭된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라서 우리 반 학생들 생각도 나고, 그들이 읽는다면 어떤 느낌으로 읽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등장인물과 비슷한 또래의 실존 인물들이 읽은 서평은 어떨까.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은 궁금증에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쓸데없는 참견이 아닐까 망설여진다.
읽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이 머릿속에 계속 그려졌다. 이 장면이라면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겠지? 이 장면에서는 빛이 이렇게 나오게끔 연출을 하겠지? 만약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연출이 될까?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히트를 쳤겠지만.
오랜만에 마음이 쓸쓸해지지 않는 장편 소설에 몰입할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