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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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틈틈이 외국어 공부를 한다.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없다가 해외여행을 처음 한 이후 다시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외국어 공부의 몰입도를 본다면 공부라는 말이 조금 어울리지는 않는다. 뭐라고 해야 할까 하다가 '취미 생활'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영어 공부를 왜 하냐는 질문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그냥 취미라고 말한다. 일본어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어는 십여 년 전 공부를 해 봤지만, 일본 여행을 간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외국어를 꼭 써먹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MBC PD인 저자는 영어를 외우라고 주장한다. 그 의견에 100% 공감한다. 나는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생활 그 자체이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학문으로 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처럼 영어도 그런 언어일 뿐이다. 그래서 영어를 사용하려면 (의사소통의 수단이니까) 외울 수밖에 없다.(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생활권이 아니니까.) 그러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작년에 처음으로 일본에 갔을 때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일본어 공부를 했을 때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했던 일본어 공부 방식이 일본어 책을 외웠던 거였다. 그냥 머릿속으로만 외웠던 것이 아니라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외운 방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일본어를 쓸 일이 없었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본 여행을 하다 보니 과거에 공부했던 일본어가 생각이 났고, 어설프지만 말을 할 수 있었다. 일본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여행을 하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 자신감도 생겼고, 마음도 조금은 즐거워졌다.


  저자는 영어 책을 외우라고 영어 공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책을 외운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을 했으니까. 책 한 권을 외우기 위해 필요한 인내심과 끈기를 키우고, 결국 해냈을 때 성취감을 맛보고, 더 나은 성취를 위해 또 노력하고, 성취감을 맛본 경험을 토대로 내 안의 향상심을 키우고. 그 과정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 몰입의 즐거움과 높아진 자존감이 더해진다. 그리고 나처럼 외국어를 쓸 일이 없는 사람이 가끔 해외여행을 갔을 때 몇 마디(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하는 질문) 말하고, 외국어를 알아듣게 되면 돌아와서 또다시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의 선순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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