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질문 - What is Your Wish?
오나리 유코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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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도 잘 보지 않던 그림책을 보았다. <오늘도, 무사> 책에서 추천받은 그림책. 안 그래도 요새 드로잉에 관심이 높아진 터라 아기자기한 그림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한다. 길지 않은 감성적인 글과 사진을 담은 인스타그램의 특성이 어쩌면 그림책이 원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페이지에는 글, 맞은편 페이지에는 그림(또는 사진)

금방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여러 가지 상상이 이어졌다.
우선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얼마 전 결혼을 할 것 같다는(?) 첫 제자.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른다면서 슬쩍 알려주었는데, 그 제자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행복한 질문'이지만, 나는 행복한 질문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준 '행복한 답변'에 더 따뜻해졌다. 누군가에게 행복한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행복한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를 떠올려 보니 그랬다. 타인의 삶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상대방이 행복해질 수 있게 행복한 답변을 꺼낸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거꾸로 내가 한 '질문'을 '행복한 질문'으로 변신시켜준 주변 사람들을 떠올렸다.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이지만, 공통분모로 남은 기억은 '말을 예쁘게 했던 사람들'이다. 나의 말과 질문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이다.

책을 덮고 난 후, 잔잔하게 이어지는 연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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