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 책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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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겸손하고 낮은 권력을 지향했던 대통령이 있었다. 서민적이고, 소탈했다. 그가 이룬 성과와 그가 남긴 아쉬움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될 것이고, 또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기록을 남긴 저자가 전하는 못다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적인 면보다 리더십을 보려고 했다.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역사 속에 남겨진 전직 대통령에게서 어떤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을까,



  통 큰 디테일 : 기본이 갖추어질 때까지는 까다롭게 간섭을 하지만, 일단 기본이 갖춰진 후에는 사람에게 믿고 맡긴다는 것, 그리고 책임은 대통령인 내가 진다는 믿음을 보여주며 실무자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년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세종이 떠올랐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 : 평소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정치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바보들이 정치하는 건 아닙니다!" 정치를 경멸할 때 불편해하며 했던 이 말도 인상적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인간의 존엄성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사건, 높은 청년 실업률, 빈약한 노후 대책, 주택 문제, 노동 개악, 누리 과정 등등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철학을 가지고 정책을 집행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나는 인간에 대해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고유의 독자적인 언어와 논리체계 : 타인이 써준 원고와 메모만 읽으며, 정해진 각본에 따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지도자보다 다수의 사람들과 자유로운 발언과 질의응답을 할 줄 아는 지도자가 현 시대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수평적인 인간관계 마인드를 지니고, 토론을 좋아하는 지도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지도자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똑똑하고 합리적인 국민들이 그런 지도자를 알아보고 표를 줄 수 있을까?

 


  통합과 대화가 실종된 요즘의 대한민국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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