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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모든 요일의 여행을 인상 깊게 읽었고, 그 느낌을 그대로 글로 남긴 것 같은 뿌듯함에 작가를 따라 선택한 책이다. 다만 책 속의 글귀처럼 책과 독자의 궁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여행지의 여운이 잔뜩 남음 상태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한 모든 요일의 여행과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며 직장생활에 지친 상태에서 띄엄띄엄 읽게 된 모든 요일의 기록. 두 책은 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한 권의 책을 오롯이 받기에 내 감정과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내가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만났더라면, 책 이야기도, 사진 이야기도, 음악 이야기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을 흠뻑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졸린 눈으로 잠자기 전에 야금야금, 띄엄띄엄 읽었더니,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도 생각도 메모를 해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메모를 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린다. 내 안에서 감칠맛이 났다.
특히 지중해를 꿈꾸는 저자 스스로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나를 위한 공간은 지중해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아프게 다가왔는데, 피곤한 나에게 그 아픔이 짧고 약한 아픔으로 남았다. 사실 나에게 묵직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문구인데, 그 문구를 곱씹고, 내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조차 없었다.
사진 이야기는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애착을 공유할 수 있는 페이지였는데, 희미하게만 남아 있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너무나 좋았는데, 내가 문제다 문제. 왜 하필 바쁘디 바쁜 3월 초에 읽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