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구체적으로는 사회인이 되어 무례한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20대 중반, 여성, 게다가 나이에 비해 많이 어려 보이는 얼굴. 어리고 여성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데, 딱 무례한 일 겪기 좋은 조건이었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나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 나이가 조금 들면 더러운 일 좀 덜 당하겠지 싶었다.


하지만 30대가 훌쩍 지났는데도 여전히 무례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여전히 나는 여성이고,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얼굴이었다. 직장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을 했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선의를 가지고 책임을 다했다. 일종의 직업윤리. 하지만 그럴수록 내 주변에는 무례한 사람들이 줄지 않았다. 선의를 가지고 했던 나의 직장생활이 나를 어느샌가 호구로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다행인 점은 내가 빨리 그것을 느꼈고, 나를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게 된 것이었다. 시간과 경험의 내공이 쌓인 결과일까. 나는 나름대로 무례한 사람들을 대하는 내공이 쌓였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2번 정도는 꾹꾹 참는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거리를 둔다. 2번 정도 참으면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나의 까칠함을 눈치채고, 자연스럽게 '퍼스널 스페이스'가 유지된다. 그러나 눈치 없이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까칠함, 반박, 반어법으로 희화하기 등으로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한다. 그러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일타삼피 정도의 효과는 생기는 것 같다.


나름 평화주의자인 나는 그런 상황이 통쾌하기보다 안타깝다. 왜, 도대체 왜, 사람들은 버럭 해야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는 걸까? 웃는 얼굴로 평화롭게 지내려고 하면 왜 얕잡아볼까?


타인에 의해 많이도 흔들린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 그럴 때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다치지 않는 것이다.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끙끙 앓고 힘들어하면서 깨달은 것은 나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를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면 무례한 사람들을 여유롭게 대하는 내공이 차곡차곡 생긴다. 왜냐하면 내가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 그리고 이 과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내가 나이를 먹어도 곳곳에서 서식한다. 무례한 사람을 대처할 때도 나는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 끊임없이 내공을 쌓아야 한다. 웃으면서. ^^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떤 경우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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