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이삭 1 -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크리스토프 블랭 지음, 김이정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진 택배물.

세미콜론이라는 출판사(민음사 자회사)에서 왜 이 책을 내게???

다른 일 때문에 경황이 없었던지, 아니면 알라딘을 방문하면 의례적으로 '신청합니다'라고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탓인지 리뷰를 올린 지금에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림소설이라는 장르는 생소하다. 예전에 영화의 원작시나리오를 출간하면서 관련 컷들과 함께 편집하여 '영상소설'이라는 개념으로 홍보한 적이 있었는데, 그림소설이라... 만화라는 장르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아직은 세미콜론 출판사에서 새롭게 주창하는 단계라고 볼 수밖에... 그러나 이렇게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겠다.

내용 역시 자연스러우면서도 꼼꼼한 줄거리 구조를 갖고 있다.  주인공의 표정에서 가난하면서도 자신의 직업을 즐거워하는 표정이나, 이후 지루한 항해 속에서 변화된 심경이 그림 속에서 살아난다.

또한 기존의 만화처럼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 구성을 갖고 있다. 컷과 컷 사이의 여백에 시선을 두고 연계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만큼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다. 요즘의 추세와는 달리 그림의 선은 매우 단순하고 고전적(?)이지만, 그것이 상상력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라는 장르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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