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지음 / 동방미디어 / 2006년 3월
구판절판


- 단어를 채집해서 노트에 정리해 두는 습관이 공중부양의 지름길이다.
- 쉽게 친밀감을 느끼러면 사물을 의인화하는 습관을 가져라. 또한 시간성이나 공간성을 부여해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사물과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사물과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나뿐 놈이 나쁜 놈)
- 사물의 단점을 부각시키려면 그것이 지닌 장점부터 파악해 놓아야 한다.
- 단어에 대한 초감각을 터득하고 싶다면 단어를 깊이 음미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 글쓰기에도 욕심은 금물이다. 욕심이 들어가 있는 문장은 모두 죽어 있는 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수사법은 표현방법에 따라 비유법(직유법,은유법,활유법,대유법 등), 강조법(과장법,반복법,점층법), 변화법(설의법,돈호법,대구법) 등이 있다.
- 독자가 납득할 만한 필연성과 합리성을 만들어 주는 철저성을 산문정신이라고 한다.
- 소설은 창조되는 문학이지 기록되는 문학이 아니다. 일상적 리얼리티보다는 창조적 리얼리티를 구사하라. 현실 그대로는 언제나 예술이 되지 못한다.
-메모쪽

글이란 쌀이다. 썰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쌀은 주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글은 육신의 쌀이 아니라 정신의 쌀이다. 그것으로 떡을 빚어서 독자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독자들을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만들든지 부패시키지 말고 발효시키는 일에 유념하라. 부패는 썩는 것이고 발효는 익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그대의 인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7쪽

나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사안론(四眼論)을 강조했다.
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은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딱 보면 아는 경지를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는 없다. 심안에 비치는 것들은 심안으로만 전달된다)
영안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또한 동일시하는 정서는 마음이고, 분리해서 판단하는 정서는 생각이다.-51쪽

97퍼센트의 학생들이 자신의 소망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따금 떠올리는 관리방법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3퍼센트의 학생들은 자신의 소망을 글로 써서 간직하고 수시로 들여다보는 관리방법을 쓰고 있었다. 20년 후 이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3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기여도가 97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전체기여도를 능가하고 있었다.-93쪽

장님은 외부의 사물을 눈으로 감지하지 않고 오감으로 감지한다. 글쓰기는 장님이 외부의 사물을 온몸으로 감지하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행위와 흡사하다. 모든 촉수를 곤두세우고 사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진실을 탐지하는 습관을 기르라.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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