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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시대 - 출판인 한기호의 열정 인생
한기호 지음 / 교양인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도산 안창호 선생은 좋은 책 한 권이 학교 하나를 세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내용 중에서)
규모가 일반 기업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업종인 출판업, 그래서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출판업'의 이미지는 냉혹한 사회현실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비경쟁적이거나 순수(또는 순진?)하다는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의 '반영이자 모색'이기도 한 출판업계는 그 포괄적 역할과 기능에 비해 냉혹한 현실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생존의 격전장이기는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다.(이 책에서 여실히 확인될 것이다) 현실적 기반이 부실한 업계에서 '문화의 파수꾼'이라는 나름의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인생역정은 존경할 만하다.
'나는 지금도 그의 글(홍세화 선생)을 읽을 때마다 출판 현장의 야전사령관으로 돌아가 옛날처럼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치솟곤 한다. 하지만 언제쯤에나 나는 그럴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잡지 못할 것인가?'
저자 개인뿐만 아니라 파수꾼일 수도, 첨병일 수도, 야전사령관일 수도 있는 많은 출판종사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기록이라고 보인다.(수많은 문장과 그 의미로 가득 찬 '글밭'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엘리베이터 스피치'의 의미는 신선하다)
무형의 '학교를 세우는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