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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덮으며 떠올린 생각. 리뷰 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바꿔 말하면 '판단 유보'이다.
이제 50대로 접어든 작가 요사키 요시오. <9월의 4분의 1>이 국내에 소개된 것이 2003년 9월(도서출판 황매)이란다. 그후 소개된 작품이 <파일럿 피쉬>와 이 책이다. 다른 리뷰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 책은 <파일럿 피쉬>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뒤늦게야 확인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다른 전작의 후속작이란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옴니버스 형태의 소설인가? 이 작품만을 놓고 보면, 후속작이라는 의문은 없다. 그만큼 독립적인 완결성을 갖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줄거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서술이다. 문학작품에서 매우 자주 차용되는 소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삶/죽음, 사랑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러한 소재를 찾게도 되는 것이다. 물론 가장 보편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갖는 관심이기도 하지만...
매우 차분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그러나 주인공인 사진작가와 편집자(일본에서는 그리 불편하지 않은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들은 포르노잡지 관련 종사자들이다^^;)라는 사회적 관계나 그 속에서 보여지는 '세계에 대한 적응방식 내지 통찰'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는 내 나름으로 표현하자면 '70년대식'인 것이다. 당 시대에 대한 소통이 그리 부각되지 않으니...
그래서 더욱 궁금하기도 하다. 전작인 <파일럿 피쉬>는 이 작품과 어떤 연계를 갖고 있는지... 관심이 유지되면 다시 읽어볼 일이다. 최근 일본작가에 대한 소개가 매우 활발하다. 개중에는 (개인적인 코드이겠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들도 꽤 있다. 연령으로 구분해볼 때 뒤늦게 소개되는 작가 요사키 요시오에 대해 관심이 유지될지는 단지 내 판단일 뿐이다. 작품들을 일별해보니 한 출판사에서 모두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