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정원
미셸 깽 지음, 이인숙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절판


아참,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그후 독일놈들에게 조사받으며 두세 번 따귀를 맞고 온갖 멸시를 다 받았어. 그게 뭐라더라? 뭐라고 그러지? 아! 소인! 맞아, 소인이라고 하더구나! 1941년 8월 14일 법령! 바르베스 지하철 역에서 파비엥이 폭탄 테러를 하자 페탱이 독일놈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파비엥 대신에 인질들을 잡아 사형시키기 위해, 8월 22일에 통과시킨 후 날짜를 소급해서 시행한 법령 말이야!
8월 14일 법령이 어떤 것인지 넌 상상하지도 못할 거다. 파비엥 대신에 파리에 사는 친구들이 붙잡혀 갔지 뭐냐! 변압기를 폭파하는 테러가 일어나서 우리가 대신 잡혔듯이 말이야. 만일 사흘이 지나도 테러범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붙잡힌 사람들이 대신 처형되는 거야.-49쪽

독일놈들이 우리를 풀어준 이유가 바로 이거였단다. 놈들은 그 부인과 남편의 말을 정말로 믿었어. 그도 그럴 것이 그 남편은 두에 역의 전기공이었고, 변압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거든. 그 사람은 뼛속까지 화상을 입었어. 바로 우리가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이지.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우리를 구해준 거야! 우리는 그가 역에 있는 줄도 모르고 변압기를 폭파시켰던 거였어.

=> 개인이 아닌 민족(내지는 국민)이 하나되는 저항이란...-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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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1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보셨군요^^;;;

달빛푸른고개 2006-09-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렸던 주말, 님 덕분에 좋은 책 읽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