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풍경 - 이시영
점심 시간도 훨씬 지난 시간, 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하는 김씨 아줌마가 모자를 쓴 중학생 아들의 손목을 잡고 들어서며 큰소리로 "여기 냉면 둘이요!"를 외치고는 커다란 손을 들어 이마의 싱그러운 땀을 닦는다.
- <조용한 푸른 하늘>, 솔.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