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어느날의 비망록.
오후의 약속.
2시반에 찾아가 뵙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점심 후 차로 이동하고 있었다.
돌아와 7시에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6시 전에는 그곳에서 출발해야 했고...
운전하여 약속장소로 이동하고 있는데 울린 전화.
7시에 뵙기로 한 분께서 부고를 전해들어서 문상을 가야겠기에, 하루이틀 연기하기로 하였고...
또 다시 울린 전화.
2시반에 뵙기로 한 분께서 '장인어른이 편찮으셔서 급히 지방에 가야 한다'고...
약속에 맞춰 오전에 내부업무를 마쳐놓은 터라 갑자기 텅~ 비어버린 오후 일과.
가을 햇볕 가득한 한적한 숲길을 거닐다.
다람쥐와 벗하며 계곡물에 손도 담궈보고...
낚시꾼 뒤에 앉아 수면을 바라보기도 하고...
우연의 중복이었지만, 모처럼 한가한 반 나절의 휴가를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