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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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삼백 아흔 네 편의 리뷰가 달린 책에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삶의 현장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배낭에 넣고 갈만한 책이라는 기억을 새겨두기 위한 것이다.

자기 의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없듯, '자아의 실현'이란 바로 삶에 주어진 의무가 아닌가. 인간의 숙명... 그 과정에 잠시 다리쉼이 생각날 때 곁에 두어야 할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연금술은 이미 인류의 역사상 천년 동안 존재했던 직업이다.

'7세기에 이르러서는 쇠나 구리같은 금속을 금으로 바꿔보려는 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를 연금술이라고 부르는데, 연금술은 전 유럽에 전파되어 17세기 뉴턴 같은 천재까지도 이에 가세했으나 끝내 금을 만들지는 못했다.'(윤석철, [경제,경영,인생 강좌 45편], 위즈덤하우스, 2005)

작가 후기를 보니 저자도 그러한 시도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고 하니, 인간의 한계와 숙명 등을 되새겨봄직한 역사적 '직업'인 것이다. 신화 속에 나오는 시지프스나 이카루스와는 달리 인간 역사에 뚜렷하게 남은 집념의 기록. 소설에서의 연금술사는 중요한 순간에 쉽게 금을 만들어 내지만, 이 또한 하나의 역설이 아닐런지.

'읽고 나서 싫다고 하는 사람 없을 것 같네요' 라는 다른 분의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도 하고... 충분히 그럴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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