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머니 - 윤기묵

베트남 구정명절 테뜨 상여금 주면서

100달러 속에 2달러 한 장씩 넣어 주었더니

100달러는 안중에 없고

2달러만 신기해하던 기억이 있어

혹시 이 돈 가짜 아니냐고

100달러와 나란히 이리저리 살피다가

두 지폐 속 사내얼굴이 어쩜 이리 다르냐고

아무래도 가짜돈 같다며 즐거워하던

기억 속에 그들이 있어.

 

캄포디아 시엠립 평양랭면집

어머니 처녀시절 사진 속 옛동무 같은

평양 아가씨 김박꽃

냉면 값에 웃돈으로 2달러 한 장 주었더니

남모르게 들쭉술 챙겨주며

아저씨를 오빠로 다시 불러주던 기억이 있어

그 술 폭탄주로 마시고

똔레삽 호수에 평양음식 다 토해냈던

속 쓰린 기억 속에 그녀가 있어.

- <시평> 2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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