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의무에 따라 사람들에게 외치는 것이다. "조심해요! 당신들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요! 언어는 바로 말이에요! 말은 정신이고요! 정신은 인간의 특성입니다! 언어를 말살하면 인간에 내재한 동물성을 부추기게 됩니다."(터키의 셀림)-34쪽
새벽 기도를 하려고 일어난 주인장 목소리가 하도 쩌렁쩌렁해서 일어나지 않고 버틸 도리가 없었다. 시내를 산책하기로 하고 입구에서 주인장에게 열쇠를 내밀었다. "열쇠는 왜요?" "저녁에 돌아오기 전에 방 청소를 해야 하잖아요." "청소요? 창문 열고 나왔어요?" "네." "그럼 청소됐네. 열쇠 가지고 가요."(터기 에르주룸의 한 호텔)-60쪽
모든 만물이 신의 축복을 받은 듯 조화로워 보이는 이곳을 떠나려 하니 마음이 저미듯 아파왔다. 프랑수아와 내가 이곳에서 생활하며 느낀 대로, 이처럼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 음악과 고요가 일치하는 곳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며)-189쪽
베제클리크-위구르어로 '그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67개 동굴은 천년 전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를 품고 있었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동굴이었기에, 20세기 초 독일의 동양학자 알베르트 폰 르코크와 알베르트 그륀웨델은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비롯해 불교 승려의 초상화, 실물 크기의 채색 석고 부처상을 훔쳤다. 이 모든 것들은 독일로 이송되었고, 일부는 세계대전 중 폭탄공격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몇몇 작품은 인도예술박물관에 전시되어 지금도 감상할 수 있다. 그나마 민속학자의 노략질을 피한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위구르인에 의해 훼손되었다.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한 예술이 사라지기는 했지만-그것이 예술의 운명 아닐까?- 이동굴은 일부러 찾아와서 볼 가치가 있고,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한다.(중국의 투루판 베제클리크 동굴)-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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