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 - 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프랑수아 데르모 그림,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2,000Km의 실크로드를 도보로 걸어갔던(1,800만 걸음)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기록 [나는 걷는다](전3권,열린책들)의 후속기록이다.

4년 여에 걸쳐 도보로 걸어갔던 실크로드를 다시 되밟아가며 (전작에서 미흡했다는 독자들의 원성에 따라) 풍경과 이미지들을 모아볼 요량이었던 것이다. 비록 이번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지만, 나이를 보아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채화라니... 동행한 프랑수아 데르모의 수채화기법으로 실크로드를 다시 되살려 놓고 있다. 그의 붓끝으로 살아난 실크로드.

풍경과 건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첫 여행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 사진으로가 아니고 '수채화'로 채웠을까 하는 점이다. 사진과는 달리 그림은 화가의 시선에 따라 첨삭되고 강조되어 그 광활한 자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생생하게 되살아난 숱한 사람들의 모습이란...

그리고 베르나르의 회상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박하게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나는 생각의 속도로 살기를 바랄 뿐이다. 걷기는 소위 문명화되었다고 하는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죽음-사람들은 삶과 혼동하고 있다-의 달리기에 브레이크를 건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후일담을 먼저 읽고 본책을 다시 보게 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박재동 화백이 그린 '실크로드'를 보관함에 놔두고 미처 읽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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