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88년 5월 23일 오전 0시 55분, 아야(25세 10개월) 영원히 잠들다.

이 책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회복은 어렵고, 천천히 악화되어가는 병으로 고생하다 삶을 마감한 한 젊은 영혼의 일기다.(책을 읽고야 드라마로 나온 걸 알았다.^^;)  하지만 일기의 기록은 20세에 그쳐 있다. 즉, 그 뒤로는 일기를 직접 쓸 수 없는 상태였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넘어져 앞니를 몽땅 부러뜨린 충격을 경험하고, 점차 병세의 깊이가 더해지는 과정에서 아야가 느꼈을 고통과 절망의 깊이가 책장을 넘길 수록 더해진다.

'가슴이 메어지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분했다. 뭐가 편하다는 거야! 걷고 실은데도 걷지 못해서 괴롭고 고통스러운데. 누가 좋아서 휠체어를 타는 줄 알아요? 정말 편하고 싶어 휠체어를 탄다고 생각하나요?'(16세)

'엄마가 기숙사 보모와 얘기하고 있는 것을 듣고 말았다. "내가 죽을 때는 이 애도 함께 데려가야지요." 나에 대한 일. 그처럼 마음 깊이 생각하시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엄마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17세)

'야마모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빠지긴 해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훈련을 해서 뇌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몹시 고통스럽고 괴로웠지만 진실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식으로 살아가면 되는지 길은 좁혀졌다. 험하지만 기어가더라도 앞을 향해 살아가겠습니다. 망설이고 주저앉아 기어서는 안 되니까요.'(18세)

'목표가 없는 매일은 괴로울 뿐이다. 머리 속에서 웅얼거리기만 할 뿐 행동은 없다.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런 생활이..'(19세)

일기라는 형식이 주는 사실감, 그리고 진실이 주는 울림이 큰 책이다. 단지 책 자체의 완결성은 미흡한 점이 많다.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할 때 그 '미흡함'은 더욱 크게 보여진다. 4쇄라고 하니 부디 빠른 시간에 최소한의 교정이라도 다시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