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현태준과 함께 떠나는 원시~근대 미와 예술의 세계
진중권 원작, 현태준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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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로 보수언론에게 예리한 칼끝을 겨누며 맞섰던 논객 진중권,(물론 보수언론의 닳고닳은 대응전략은 무관심이다) 지금까지의 여러 저서 가운데 가장 빛나는 책이 아마도 이 3인3색의 원작은 <미학 오디세이>일 것이다.

이름 탓일까. 이 책은 마치 '오디세이'처럼 출판사를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새길'을 거쳐, '현실과과학'을 거쳐, 이제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본으로 나왔다.(몇 번 옮기면 혹시 또.. 하는 우려도 생긴다)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자료를 돌이켜 볼 일은 아니겠지만, 국내에서 '미학'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대중화) 현상을 그리 먼 과거의 일이 아니었다. 80년대 후반에 번역되어 나오던 '미학' 관련서들이 있었던 것 같고, 번역서가 갖는 생뚱함을 크게 덜어준 책이 바로 <미학 오디세이>로 기억된다. 하지만 인류 역사와 함께 한 미의 개념, 예술의 개념을 정리한다는 것이 어디 쉬울 일인가.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책이었다.(다 읽었다는 것은 아님)

이제 현태준, 이우일, 김태권(곤?) 등 3인이 <미학 오디세이>를 각 시대구분별로 정리한 만화책이 나왔다고 했는데, 우연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덮은 후, 누구를 대상으로 만들 책일까. 중고생, 아님 대학생, 일반인.... 읽어본 결론은 단지 하나 '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나'가 아닐까? 수능이나 논술을 위해서든, 아님 교양을 위해서든... 그리 오래된 기억은 아닌데, 서점에서 <뿌지직 행진곡>을 들춰보았다.(다행히 랩핑이 되어 있지 않았던..) '이걸 돈 주고 사서 보나' 하는 게 만화에 대한 솔직한 내 식견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린 현태준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되살아난 <미학...>은 (비너스와 손양 이야기만 빼고... 아니, 어쩌면 그런 우려도 너무 낡은 것은 아닐지) 상당한 공력이 느껴진다. 글을 어려우면 더 어렵게 해서 넘어가버리면 되지만, 만화는 그런 수작이 안되는 장르 아닌가.

빨개벗은 눈/심심풀이와 일 그리고 마술/피그말리온/알폴론과 디오니소스/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바로크(루벤스)와 신고전주의(푸생)/칸트.... 

머리를 식힐 만한 '만화'책은 아니지만,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다. 내 연령에 맞는지는 스스로 선택해서 확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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