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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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저자 이름을 띄워보다 잠시 깜작 놀랜다. 최근에 그가 관여해서 발간된 책이 제법 많다. 물론 쓰는대로 족족 출간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절차가 따르겠지만 10년전 추억을 되살린 <...신혼여행기>, 진중권의 글을 풀어그린 <미학 오디세이>, 마치 예전의 '월리시리즈'를 보는 듯한(꽤 공들였을..) <..도시탐험> 등등... 그리고 이 책. 교통정리나 호흡조절이 필요한 건 아닌지...^^

폭우와 이어지는 폭염에 '피서용' 책을 고르다가 뉴스에서 다뤄진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는 일요일 아침, 부산스레 내 할 일 뚝딱 해치우고 아직 아침기운이 가시지 않은 공원에 앉아 역시 '뚝딱' 읽었다. 가벼운 여행서를 읽는 것은 잠시 책밖의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어서 '피서용'으로 적합하다. 유용한 정보를 꾹꾹 눌러담은 여행정보서가 아닌 바에야, 그저 저자의 발걸음을 뒤따라 걸어보는 편안함이 있다. 굳이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면 관련한 책들이나 저자가 제공하는 싸이트 주소 몇 군데를 순회해보는 편이 오히려 유익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여행사 패키지도 아니고 초등학생 아이와 아내, 셋이서 떠나는 여행기록이니 저자의 말대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마음 속의 걱정과 우려 때문에라도 많은 것을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태도는 일반 여행서에서 보기 힘든 뷰파인더의 각도에서 잘 보여진다. 아내와 딸 은서를 중심으로 한 사진들이 무척이나 많은 것이다. 그렇듯 가족적인 분위기와 그에 충실한 기록과 편집이 이 책을 가볍지 않게 만드는 것일게다. '여행이 일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키우게 되고, 책을 덮는 순간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유익했던 책.(가족이 함께 엮은 책이라는 장점에 치중하다보면 독자에게 불친절한 면이 역으로 발생하는 것은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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