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을 알 수 있는 징후는 신문에서도 감지된다. 각종 추리소설, 팩션소설 광고들이 마치 시즌은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여기저기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은 그러한 광고를 통해서 접한 책이다. 광고 문구들을 보자.

'올 여름은 일본 추리소설의 붐'

'<타임>이 선정한 '놓쳐서는 안 될 책 6권'에 랭크된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최신작'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에드거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일본은 기리노 나쓰오를 기다렸다'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의 '문화적 가치'의 풍요로움을 증명하는 일일텐데, 그래도 주요 신문의 전면을 장식한 책 한 권에 대한 이러한 광고투자는 출판사 스스로 작품의 대중성을 확신하거나, '읽혀져야 할' 책으로 주장할 만한 내용을 담보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고 읽었는데...

24쪽, 109쪽 등의 명백한 오자나 비문들, 그리고 전체적인 번역 문체의 미흡함이 아쉬웠다. 그리고 작품 해설인듯한 <괴물 같은 여성상을 통해 세상을 조명한다-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세계>는 도대체 누가 쓴 글인가? 번역자? 혹은 일본어판에도 작성자가 없으니 그대로 처리함? 이러한 '불친절'은 평소 관심 많던 출판사 이미지를 약간은 훼손시키는 일이었다. 작품해설에서의 표현들, '일본 문학계에 크나큰 충격', '미국에서도 대단한 인기', '너무나 어둡고, 섬뜩하고, 또 우울하다. 폭력을 다룬 어떤 미국 소설도 비할 바가 못된다-USA투데이' 등등의 수사는 선전문구인지 해설인지도 구분이 모호하다. 다음 쇄에라도 밝혀놓아야...

'김정일 같은...', 단순무식하고 섹스만 잘하는 고깃집 '이 씨' 등 한국인에 대한 표현은 작가의 주관적 인식이 드러난 소품일지라도...

굳이 책 내용에 대한 감상을 옮겨적을 생각이 없다. killing된 time이 아깝다는 생각밖에는... 아래 다른 님의 리뷰에서는 '냄비받침' 이야기도 나오는데, 나는 어떻게 쓸까? 분리수거... 애거서 크리스티나 아서 코난 도일 등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감상이나 이해 없이, 섣불리 펼쳐들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출판사로서는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투자도 하겠지만... 아니면 나의 책읽기가 여전히 편협한 사고범주에서 놀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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