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상상력 >   김민주 지음, 리더스북 펴냄

 

왜 지금 우리에게 마케팅 상상력이 필요한가!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마케팅은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금은 CEO에서 말단 직원까지 모두 마케터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자사의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 않으면 그 제품은 피워보지도 못하고 소멸하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마케팅의 대상은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아이디어 등 교환가치가 있는 것이면 모두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비영리기관까지도 마케팅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소위 마케팅 전쟁 시대인 것이다.


지금 한창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마케팅 열기만 봐도 그렇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온 나라가 월드컵마케팅 홍수에 빠져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건설업계 등 월드컵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상품과 이벤트들이 예상 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어떤 상품과 브랜드는 히트를 치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할까? 성공하는 마케팅과 실패하는 마케팅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 차이점이 ‘상상력’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작은 구멍가게에서 세계적 대기업까지 100가지 사례를 통해 찾아낸 성공의 공통분모는 바로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상상력은 하나의 꿈이고 하나의 아이디어다. 곧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력은 생각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창의력과 기존의 것을 크게 바꾸는 혁신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마케팅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고객을 미리 만나보는 것이고, 이미 존재하는 고객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며, 고객이 앞으로 원하게 될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평가받는 것이다. 결국 고객을 창조하고 지키기 위해서 상상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작은 카페에서 세계적 대기업까지, 성공한 마케팅 아이디어 따라잡기!


기발한 상상력으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펼친, 이 책에 소개된 몇 가지 사례를 들여다보자.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매출과 수익의 신장까지 가져온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logy + Imagination = Ecomagination) 전략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 진출하면서 그들이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예배를 드리는 것에 착안해 출시한 나침반폰과 끼블라폰으로 남다른 고객만족이 무엇인지 보여준 LG전자

󰋯인사동 찻집에서 좌석 회전율을 의식한 주인에게 쫓겨나면서 손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떠올려 현재 20여 개 지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민들레영토

󰋯감자칩 위에 유머나 간단한 상식을 직접 새겨 넣는 것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문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펀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준 프링글스 프린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60여 개나 되는 이동형 공장을 만들어 군대와 함께 이동하며 유럽 전파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코카콜라의 전쟁 마케팅

󰋯전세계를 경쟁자로 보고 대중적인 미술관을 지향해 위기를 극복한 구겐하임미술관


이들은 모두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성공을 일궈냈다. 즉 이들은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생각들을 간과하지 않고 생각의 생각을 발전시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이런 것이 바로 마케팅 상상력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00가지 사례들은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사례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이 대부분이라 무척 신선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지 이러한 100가지 사례들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상상력이 어떻게 내 회사와 제품들을 돋보이게 해주는지, 어떻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지, 또 작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큰 성공으로 키워나가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유익한 단초들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각 시례마다 ‘KEYWORD’를 제공하고 있어 평소 관심 있는 특정 분야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접할 수 있다.  


개인과 조직이 상상력을 개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다!


지은이는 말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출발은 역시 개인에게서 시작한 개인의 경쟁력이 조직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조직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 그리고 국가 경쟁력으로 귀결된다고 말이다. 물론 개인의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개인의 상상력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 개인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의지가 꺾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더 나아가 기업, 국가는 상상력이 메말라 천편일률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고 충고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개인과 조직의 상상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에 그 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우선 개인의 상상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각나는 대로 시간순으로 적어라’, ‘실패 사례를 많이 봐라’, ‘다른 업종의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라’, ‘아이디어를 위한 제3의 공간을 만들어라’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으로 조직의 상상력을 개발하는 방법에는 ‘조직 구성원의 실패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라’, ‘가장 성공적인 실패에 상을 주어라’, ‘회사 내 창의성 센터를 만들어라’, ‘회사 내 바람잡이를 만들어라’ 등 직원들이 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열린 조직문화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꼭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평범해서도 안 된다. 파울 에르도슈, 살바도르 달리, 에디슨 등이 처음부터 천재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발전시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그 이름이 유명해진 것이다. 이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대박 터트리는 상품, 브랜드가 부러운가? 그렇다면 마케팅을 상상하라! 마케팅이 커질수록 당신의 회사와 마케팅은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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