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에 '권장 대상' 적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책 골라주기...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장익준(goket) 기자   
아이들 책 고르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아무래도 부모 마음이라는 것이 일단 교육 효과를 따지게 되고, 교육 찾다가 너무 딱딱해서 아이가 흥미를 잃을까 염려도 하고, 그래서 좀 재미난 것을 찾다가 다시 교육 효과를 따지며 방황하는 식이다.

가능하면 서점을 찾아 직접 보고 고르려고 하지만, 어떨 때는 서평을 믿고 그냥 인터넷 주문을 하기도 하는데 예상과 다른 책이 도착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미리보기로 앞쪽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뒤쪽에 아이 나이에 비해 강도 높은 내용이 있어 당황한 일도 있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친구 말을 들어보면, 경기 침체도 있고 사회 분위기도 가라앉은 편이어서 딱 세 종류의 책만 나간다고 한다. '학생들 참고서', '어른들 재테크', 그리고 '아이들 책'인데 특히 아무리 절약하는 사람도 아이들 책은 사기 때문에 아이들 책 펴내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래저래 아이들 책 고르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모양이다.

부모들은 일단 안전하게 권장도서를 중심으로 손이 가기 마련이고, 서평란에서 좋게 평가한 책들, 다른 부모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고르게 마련이다. 또 마음에 드는 출판사를 몇 정해서 그 출판사들 책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 책을 고르는 입장에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이게 내 아이에게 맞을까'하는 문제다. 대략 살펴보고 결정하기는 하지만 몇 살 정도 되는 아이에게 알맞다거나, 어떤 책을 읽은 아이라면 읽을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이 붙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 <동아일보>는 어린이 책 서평에 '권장 대상'을 표시하고 있다.
ⓒ <동아일보> 홈페이지 화면캡쳐.
지금도 몇몇 서평란과 인터넷 서점들에서는 부분적이나마 이런 안내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서평의 경우 '읽히면 좋을 나이'를 표시하고 있고, 인터넷 서점 'YES24'의 경우 유아들 책을 '나이 별'로 소개하고 있다. 또 '교보문고'의 경우 자체 개발한 '리드(READ) 지수'를 바탕으로 책에도 등급을 매기고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등급을 주고 있다.

▲ 'YES24'는 유아용 책의 경우 나이 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 YES24 홈페이지 화면캡쳐
▲ '교보문고'는 자체 개발한 '리드(READ) 지수'를 바탕으로 책을 추천한다.
ⓒ 교보문고 홈페이지 화면캡쳐
내가 제안하는 것은 여러 언론 매체나 인터넷 서점 등에서 서평을 쓰시는 분들이 책을 소개할 때 가능하면 '책을 추천하면 좋을 나이'를 밝혀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꼭 공인된 기준이 없더라도 여유 있는 범위로 제안해 준다면, 아이들 책을 고르는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출판사들도 '보도자료'를 낼 때나 책에 띠를 두르거나 할 때 '권장 나이'를 밝혀 준다면 책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책을 사서 보신 부모님들도 자기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내린 평가를 적극적으로 올리면 좋겠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책을 살 때 다른 부모들의 평가가 전문가 서평보다 요긴한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이 제시한 권장 대상을 부모들과 아이들이 가다듬어 나간다면 이게 바로 이른바 '웹 2.0'이 아니겠는가.
기자는 국어능력인증시험(KET) 시행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06-06-10 19:26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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