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훈의 작품은 <개> 이후 처음이다. <칼의 노래> 등은 아직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회자되어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들어있던 책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읽어볼 참이었다.

여덟 편의 단편은 '당대의 스타일리스트'라고 하는 주변의 칭송에 맞춤할만한 문체를 보이고 있다. 문장의 탄탄함과 그 속에 담긴 의미의 확장성은 작가의 경륜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각각의 소재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 역시 그러하다.

이 작품에 담긴 단편들(발표순으로 보면 2003년의 <화장>부터 2006년의 <배웅>과 <강산무진>에 이르기까지) 속에 소설가의 주된 관심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와 그 속에 깃든 '허무'일 것이다.

'김훈은 이 허무와의 대면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초월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다. 다만 수락일 뿐이다. 그러나 이 수락을 통해 삶은 살 만한 것이 된다. 소설은 이 수락을 통해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위안한다.'(해설-신수정)

그런데 작가가 작중의 주인공을 통해서 나타내는수락의 '방식'이 정작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무를 통한 수락, 그 수락의 방식이 작가의 인식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