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공감하기 어려운 감상이 세태를 보는 방식에 대해 고정관념이 강한 내(독자) 탓인지, 아니면 작가의 감성 또는 번역가의 잘못 탓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는 책이지만, 다루는 소재나 그 발상이 생경하기도 하고, 이 작가는 이러한 소재에 천착되어 있나 하는 의구심이 있어 다른 리뷰들을 살펴보니 이 책이 개중 떨어지는 작품이라니 아직 관심을 접을만한 것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정리해본다.

'읽으면서, 어머나, 어쩜, 이라른 생각이 드셨다면, 저로서는 기쁜 일이겠지요.' (2001. 저자 후기)

'결국, 사랑이 인생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라는 것을 전달하려는 흔적이 느껴집니다...그 어떤 오해와 절망도 한 순간에 녹여버릴 수 있는 것 또한 사랑이 지닌 큰힘이겠지요.'(2005. 역자 후기 - 신유희)

토오루, 코우지 식의 사랑법이 일본의 동시대의 성모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즉, 보편적이지 않은 이러한 사랑법(스무살 연상의 여인과의 관계)이 사회성을 벗어났을 때, 이 작품은 스스로의 소재 안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다. 어머니의 연인에게 '하룻밤만 자달라'는 부탁을 하는 여자동창생을 표현할 때 이 소설이 단지 섹스만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 무엇보다 불친절한 것은 조연역할을 하는(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하겠지만) 코우지와 키미코의 관계가 둘 간의 성격 탓인지 쉽게 드러나지만, 그리하여 그 허무함이 쉽게 이해되기도 하지만, 스무살 연하의 남자와 관계를 이어가는 여성인 시후미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다. 스무살의 집착적인(또는 순수한) 애정에 대해 받아들이는 감성과 심리에 대해서 극히 자제되어 있다는 것이 작가의 글쓰는 방식일지, 또는 스스로의 한계일지... 이런 생각으로 읽게되는 위와 같은 후기는 또 뭔지...

어쩌면 일본식의 사고방식이거나, 문학에 대한 일본 특유의 수용방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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