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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1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 강렬하다.
읽고 난 후에는 '출판사의 상업적인 판단이 과잉작용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강렬함에 비해 내용은 기대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서른 이전에 마음을 만들어, 7년간이나 전세계를 자전거로 일주하는 저자의 집념은 높이 살 만하다. 중간에 제 고향으로 돌아가 충전하는 시간도 없이, 오직 자전거 하나로 전 세계를 일주하는 진취성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러나 담아야 할 내용이 너무 벅찼기 때문에 원고나 전체적인 편집에서 독자가 따라가며 '간접경험'을 하기에는 친절하지 않다.(20대의 세계일주기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닌지 자문해보기도..) 여행과 관련한 일차적인 정보보다는 그러한 여로를 만들어가는 청춘의 집념을 느껴보는 기억이었다.
'인간의 삶이 그럴 것이다. 인간의 삶의 행로를 여행에 비교한다면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일 것이다. 여행도 그렇듯이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찾는 것, 그것이 진짜 인생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했다.'(269)
주제가 있는 여행이라면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던 홍은택의 <아메리카 자전거 횡단>이나 그밖의 많은 책들이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전문적인 필자가 아닌 경우 대부분 글의 깊이가 가볍다는 '허튼' 생각을 확인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