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내 운명 - 번역이 좋아 번역가로 살아가는 6人6色
이종인 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번역이 '창조'일 수 있을까'

내 입장에서는 분명이 답할 수 있다. 번역은 매우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본문 가운데에서 인용하자면,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출판물의 3/4이 해외번역물이라고 한다. 이 비중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르겠지만, 해외의 지식과 정보, 문화적 성과물들을 유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 비중치를 감안하면 번역의 중요성은 그 무게감이 더욱 커진다. 그런데 그 '축적물' 중에는 상당한 오역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초기 일어의 중역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가. 문학작품이건 사회과학 이론서이건, 아니면 정밀을 요하는 과학서이건... 아직도 또래나 선배들의 대부분이 '맑스'를 '마르크스'로 발음하는.. 마오쩌뚱이나 호치민을 그 이름으로 부른 건 언제부터인가. 모택동, 호지명.. 단지 명칭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과 글 속에 나타나는 문화의 '생동감'을 제대로 '변환하여 전달하는' 번역가들의 역할을 너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가끔 오역의 사례를 고발하여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는 서적들이 출간된 적이 있는데, 그러한 '학습서'보다 실제 현장에서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의 솔직한 서술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져 어느날 새벽, 단숨에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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