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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제주 이민 - 제주 이주자 15인 행복 인터뷰
기락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올레길 조성으로 인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오래 전'이라는 말 속에 세월을 감지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여하튼 서명숙님의 <놀멍 쉬멍 걸으명 제주 걷기 여행>은 어느 정도 올레길 조성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2008년 9월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제주도로 귀향하거나, 새로 입도(入島)한 15명의 제주 정착기이다.
게스트하우스, 무인카페, 사설도서관, 공인중개사, 감귤농장, 레스토랑, 만화가, 공동생활가정, 된장 농사꾼 등.. 그들의 정착방식도 실로 다양하다. 특히 귀향이 아닌 새로운 입도의 경우에는, 낯선 제주의 환경과 문화가 여러 면에서 걸림돌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서술하고, 그리고 주인공들이 실감하는 '정착'의 의미가 시쳇말로 이야기하는 '성공'과는 다른 '충만'의 의미를 간직한다고 볼 때, 매우 의미있는 간접경험이다.
이러한 책의 출간은 그만큼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때, 제주도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이후에 입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착'은 점점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중국 등 외국인의 제주도 토지 구매(특히 관광지 조성관련)가 활발하다고 하지 않은가. 그러나 제주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점이 제주를 지켜가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가웠던 책이다. 그리고 저자인 기락의 탄탄한 문장력이 부러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