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27 - 팔도 냉면 여행기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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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식객>. 

허영만 화백께서는 하고 싶은 말씀도 많으실텐데, 마지막 '밀면'편 바로 뒤에 한 컷의 만화만 남겨놓으셨다. 

"식객 준비 기간 3년, 연재 기간 9년, 많은 세월을 투자했다. 보람도 많았고 후회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다는 데 만족한다. 책꽂이에 꽂혀 있던 식객 자료들을 한쪽으로 치워버렸더니 부도 맞은 회사처럼 썰렁하다. 젠장, 이런 기분이 언제까지 가려나?(그동안 빠진 머리카락이 수십만 개)"  컷은 새벽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생각중인 뒷모습이다. 아마도 밤새 비웠을 술병이 탁자 옆에 쌓이고..

고생하셨습니다.  

내력과 어원 등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이고, 매 꼭지마다 그에 걸맞는 구성을 곁들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먹거리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키워주셨네요. 식재료에 대한 정보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져주셨구요. 아마도 우리 아이들도 식객을 보며 자라겠지요. 제 아이는 침대 머리맡에 전 권을 진열해놓고 수시로 다시 읽는답니다. 그리고는 식당에 가면 메뉴에 대해서 제 깜냥으로 설명하기도 하지요. 이 아이가 얻은 것이 단지 음식에 대한 '사실이나 정보'만은 아닐 겁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의 정서와 우리 문화, 우리 현실에서 자기중심을 올곧게 지켜갈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 책을 보며 가끔 눈물 찔끔거리는 아빠도 떠올리겠지요. 하하~

화백님과 화실 식구들의 12년간의 노고는 고생하신 정도 이상의 영향력으로 계속 퍼져나갈 것입니다. 

(리뷰라기 보다는 워낙 역작의 대단원이라, 헌사가 됩니다만) 

<식객>의 완성에 대해, 한 사람의 독자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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