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입시업체 웃고,학습지·출판업체 울고
2009-03-09 05:55:00


‘교육 콘텐츠에 따라 명암 엇갈렸다.’

교육업체들이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업체와 온라인 입시업체들이 큰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학습지업체와 출판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명암이 엇갈렸다.

■온라인 입시교육업체 ‘함박웃음’

8일 교육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상제이엘에스(정상JLS), 청담러닝 등 외국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정상JL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7.28% 상승한 84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76.18% 증가한 786억9700만원, 당기순이익은 336.32% 늘어난 54억9700만원을 올렸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3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올해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외국어 콘텐츠 기반의 교육업체가 성과를 거둔 것은 정부가 지난해 영어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입시교육업체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비유와상징은 지난해 매출액이 765억1100만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신규사업 진출, 브랜드이미지 제고 등에 투자한 비용이 오히려 더 큰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출판사업의 확고한 1위와 함께 중등 온라인 ‘수박씨닷컴’과 고등 온라인 ‘비상에듀’를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매출이 2023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 증가한 675억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9.5% 증가한 506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온라인 입시교육 대표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 2450억원, 영업이익 845억원 달성을 예상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온라인 입시교육서비스 이투스도 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등 입시시장의 2∼4위 업계의 면모를 보여줬다.

■전통의 학습지, 출판업체 ‘글쎄’

반면 학습지 기반의 업체와 출판업체들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를 살펴보면 웅진씽크빅, 교원 등에 밀리는 형국이다. 대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57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벼랑 끝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에 비해 0.7% 줄어든 8410억9000만원, 당기순이익도 46.3% 감소한 258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1위였던 대교가 학습지사업이 점차 추락하면서 이제는 교원에 밀리는 상황이 됐다”며 “사업의 다양화로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이었지만 이마저도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교는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한 상태다.

반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6% 증가한 7846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4%, 32.1% 늘어난 664억원, 28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어 교재 출판업체 능률교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7% 감소한 43억6800만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376억4600만원, 당기순이익은 83.1% 감소한 5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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