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의 고교시절 이후의 경험을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비록 시대가 이미 40여 년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깨닫게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늘 시대상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고교시절 발표한 <입석부근>이나 <탑>, 그리고 <객지>와 <삼포 가는 길>,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기억을 풀어낸 장편 <무기의 그늘>, 80년대를 회상케하는 <오래된 정원>,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한 <손님>과 <바리데기>. 그리고 이 책 <개밥바라기별>.

아마도 이 책에서 보여지는 저자의 삶과 생각은 <입석부근>과 <객지>의 중간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내가 그때의 그 모퉁이에서 삐끗, 했던 것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필연이었다. 그 길은 내가 어릴 적부터 어렴풋하게, 이건 빌딩가의 대로처럼 너무도 뻔하고 획일적이라고 느껴왔던 삶으로 가게 될 확실한 도정이었다. 그러나 벗어났을 때의 공포는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었다.'(185쪽)

세류에 따라 흘러갈 것이 뻔한 삶을 거부하는 태도, 그러나 그러한 일탈이 주는 '공포' 역시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준이가 고뇌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발견해가는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 개밥바리기별은 그러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비춰주는 '상징'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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